숯 성분… 동물그림… 마스크팩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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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5-01 13:13 조회6,64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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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붙이게 주세요.”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마스크팩(얼굴에 씌우는 팩) 전문 매장 ‘로얄스킨’은 지난달 춘제(春節) 기간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각종 마스크팩 150장을 묶은 제품은 60만 원짜리 고가(高價)였지만 춘제 기간동안 2000개씩 팔렸다. 로얄스킨은 지난해 2월 명동에 1호점을 낸 이후 1년간 명동 일대에 매장 5개를 추가로 열었다. 이 업체는 최근 제주와 서울 마포 일대에 매장을 열었으며 신라면세점에도 입점했다. 로얄스킨을 운영하는 준목인터내셔널의 이원섭 차장은 “중국인 고객들이 선물용으로 묶음 상품을 선호하며 매장당 월평균 3억 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마스크팩 시장이 한류를 타고 점점 커지고 있다. SK-ll나 미키모토 등 일본 브랜드가 주도했던 마스크팩 시장에서 가격 대비 높은 품질과 다양한 상품군을 내세운 한국산이 주목받고 있다. 독일에서 개발됐지만 대표적인 한류 상품이 된 BB크림처럼 마스크팩의 주도권이 한국으로 넘어오고 있는 것. 마스크팩은 부직포나 하이드로겔 재질로 얼굴에 쉽게 붙였다 떼는 마스크 시트 타입을 비롯해 자기 전에 펴 바르는 크림 형태의 수면팩 타입, 바른 후 세안해 씻어내는 워시오프(wash-off) 타입 등이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마스크팩 시장 규모는 4000억 원대. 피부 관리 수요가 늘며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마스크팩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화장품 전문점을 비롯해 면세점, 드러그스토어, 대형마트, 약국, 문구점까지 유통 채널도 다양해졌다. 외국인 관광객이 선물용으로 선호하며 면세점 화장품 매장에는 아예 마스크팩 전용 진열대가 생겼다. 관광객이 밀집한 서울 명동에는 로얄스킨을 비롯해 ‘올마스크 스토리’ ‘마스크다이어리’ 등 마스크팩 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업계는 가파른 성장세의 중국 마스크팩 시장을 주목한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2010년부터 중국 마스크팩 판매량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이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의 각종 부위에 붙이는 것을 선호하는 중국인의 취향을 고려해 최근에는 얼굴뿐만 아니라 가슴, 복부, 허벅지, 엉덩이 등에 붙이는 보디 패치가 인기다. 각종 동물 모양을 본뜬 동물 마스크팩도 출시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숯 성분을 담은 ‘블랙마스크’를 선보인 ‘메디힐’은 블랙마스크만 지난달 200만 장 이상 팔았다. 메디힐의 김현수 마케팅팀 상무는 “중국과 태국은 위생허가가 까다로운데 한국 제품은 품질과 기술력이 좋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성장하는 마스크팩 시장에 대기업도 진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디어패커’를 출시했다. 더페이스샵의 ‘갈아만든마스크시트’ 판매량이 2011년 240만 장에서 2014년 2800만 장으로 뛰며 시장이 급성장하자 아예 전문 브랜드를 출시한 것이다.